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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하위 구단들이 선수단 구성 서두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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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하위 구단들이 선수단 구성 서두르는 이유는?

입력
2024.01.12 16:20
수정
2024.01.12 16:5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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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겨울 이적시장 초부터 영입 전쟁
승격 위해 좋은 선수들 일찌감치 점찍어
승격한 광주FC 활약·수원 삼성의 강등 자극

K리그2(2부리그) 하위 팀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부터 1부리그 승격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예년보다 앞당겨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어 K리그2 전체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승격해 K리그1 상위권에 안착한 광주FC의 활약과 수원 삼성의 2부리그 강등이 부른 나비효과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K리그2 하위 구단으로 꼽히는 성남FC와 충북충주FC, 천안시티FC, 서울 이랜드FC 등이 통상 겨울 이적시장 끄트머리께 완성되던 팀 구성 시기를 연초로 앞당겼다.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26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충북 청주FC의 경기에서 후반 양 팀 선수들이 공중 볼을 놓고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부산은 이날 1-1로 비겨 승격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6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충북 청주FC의 경기에서 후반 양 팀 선수들이 공중 볼을 놓고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부산은 이날 1-1로 비겨 승격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반면교사 삼아 시행착오 줄인다

가장 먼저 영입 소식을 전한 곳은 충북청주다. 충북청주는 12월 말 충남아산 출신 공격수 정성호 영입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K리그2 돌풍의 주역 김포FC의 공격수 윤민호 등 총 10여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강원FC 출신 전현병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김지훈을 비롯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울산 HD 소속인 최석현 등 1부리그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뿐만 아니라 포지션마다 2명 이상이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골고루 뽑았다. 시즌 도중 이탈자가 많은 2부리그 특성상 누군가 팀을 나간다 해도 흔들리지 않게 보조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충북청주 측은 "조르지(브라질)가 지난해 2월 중순에 합류하면서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에는 1차 전지훈련(8일) 전에 '완성된 팀'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유독 선수 유출이 많았던 성남도 새해가 밝기 무섭게 선수 영입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공격수 정승용, 수비수 이정협, 미드필더 한석종 등 대어급 선수들이 눈에 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2023시즌에 이탈한 선수가 많은 데다 감독과 코치진 선임 시기까지 늦어져 팀에 맞는 선수단을 구성하기 어려웠다. 올해 다른 구단들보다 일찍 팀 구성을 착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서울이랜드와 계약을 체결한 오스마르(스페인). 서울이랜드 제공

지난 10일 서울이랜드와 계약을 체결한 오스마르(스페인). 서울이랜드 제공

FC서울 레전드 오스마르까지 영입... '2부리그 최대어급' 떠올라

서울이랜드는 1부리그에서 최대어급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한 베테랑 미드필더 오스마르(스페인)와 계약한 데 이어 대전의 김영욱도 품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성적의 신생팀 천안시티도 연초부터 9명을 영입, 팀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천안의 경우 골키퍼만 2명을 영입했고, 1명 더 추가할 계획도 있다. 김태완 감독은 "지난해 천안이 굉장히 고전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특히 골키퍼 자원이 부족하다 판단돼 적극 영입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하나, 1부 리그 승격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1부리그로 승격 또는 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 수원 삼성의 강등이나 광주FC의 1부리그 안착 등의 사례를 볼 때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12월 말부터 영입을 시작한 건 다른 때보다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다"며 "그만큼 2부리그 구단들이 예전과 달리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등 수준이 높아졌다. 갈수록 상위 구단들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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