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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했는데 생산성 증가율은 왜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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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했는데 생산성 증가율은 왜 떨어졌을까"

입력
2024.01.09 20:30
수정
2024.01.09 20:52
0 0

무협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 위한 생산성 제고 방안'
디지털 전환↓· 경직된 노동 시장…"생산성의 역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 혁신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생산성 증가율은 오히려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초기 단계인 디지털 전환 속도, 생산성 격차 및 경직된 노동 시장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기구(WIPO)가 평가하는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013년 세계 18위에서 2022년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생산성 증가율은 2013년 2.4%에서 2022년 -0.2%로 감소하는 등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20년 기준 이스라엘(5.44%)에 이어 세계 2위(4.81%)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술 혁신 관련 지표는 좋아지지만 생산성 증가율은 점차 떨어지는 '생산성의 역설'을 경험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 △기업의 저조한 디지털 전환 수준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심화 △제조업·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 심화 △경직된 노동시장 등 네 가지를 들었다. 디지털 전환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출액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협이 수출 기업 51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이 초‧중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답변은 88.7%로 우리나라 기업 디지털 전환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대기업-중소기업 및 제조업-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디지털 기술이 확산될 경우 소규모 기업일수록 기술을 수용할 역량이 부족해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직된 노동시장으로 인한 낮은 노동 유연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근로 시간에 대한 획일적 규제 개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노사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량 확보를 위해서는 겸업 확대를 통한 근무 방식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일본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량 확보를 위해 사내외 부업‧겸업을 활성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 시장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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