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강수량, 전국 평균보다 600㎜가량 많아
기상청 "인명·재산 피해 사전 방지 기대"
수도권에서 시행되고 있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제도가 올해 광주·전남으로 확대된다. 기상 관측 기관인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만큼 ‘극한 호우’ 피해에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올해 5월 15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를 시범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전국 강수량보다 600㎜가량 많고,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침수 방지가 긴요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시범 운영 지역인 수도권은 정규 운영 지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상황일 때 발송된다. 또한 피해를 막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 이상일 때도 발송된다. 다른 재난문자와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40dB 이상의 경고음과 함께 발송된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6~10월 여섯 차례에 걸쳐 서울 동작·중랑·영등포구, 경기 이천·안산시, 인천 송도 등지의 40개 지역에서 발송됐다.
기상청은 이번 조치로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예방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27일 오후 10시 40분쯤 전남 함평군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됐는데, 기상청 분석 결과 해당 지역 강수량은 사고 발생 1시간 10분 전에 이미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넘어섰다. 당시 광주·전남이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역이었다면 사전에 위험성을 경고하고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유도할 수 있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위협적으로 변하는 날씨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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