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변상일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2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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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며 중국 바둑계 역시 랭킹에 큰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딩하오 9단이 12월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마침내 중국랭킹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1위에서 내려온 구쯔하오 9단이다.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간판스타 커제 9단의 랭킹 하락세. 지난달 3위였던 커제 9단은 4위까지 내려오며 최고의 자리에서 한발 더 멀어졌다. 3위는 양딩신 9단. 랭킹 포인트 역시 1위와 3위 간의 격차보다 3, 4위 간 차가 더 큰 상황이 됐다. 커제 9단으로선 올해가 재도약과 하락의 기로에 놓인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눈여겨볼 만한 기사가 한 명 더 있는데, 바로 진위청 6단이다. 2004년생 신예 기사로, 딩하오 9단보다 한 세대 더 어린 ‘영건’으로 볼 수 있다. 랭킹은 54위에 불과하지만, 내용적으로 훌륭하며 랭킹 상승세 역시 폭발적이다.
흑1, 3은 자연스러운 행마. 눈에 익혀두면 좋을 고급 수법이다. 흑11의 날 일자 씌움이 강력해 신진서 9단이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다만 흑13이 다소 완착이었다. 3도 흑1이 쌍방 중앙 힘 싸움의 요처였다. 흑3의 붙임을 활용해 선수를 뽑은 후 흑11로 압박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실전 흑15, 17의 수법이 백18이라는 변상일 9단의 좋은 대처에 막히며 형세는 다시 5대 5. 상변에서 선수를 잡은 변상일 9단은 백28, 30을 결행하며 기세를 한껏 올린다. 백이 백36에 진출하자, 도합 네 개의 곤마가 형세를 혼동에 빠트린다. 흑37은 아쉬운 행마. 4도 흑1에 먼저 붙이는 수가 더 강력했다. 흑7로 중앙에 진출한 후 흑11의 압박이 강력하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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