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변상일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2국
<1>
‘청룡의 해’인 2024년은 바둑팬이라면 결코 놓쳐선 안 될 한 해다. 메이저 세계대회만 6~7개가 열리는 빅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중국 주최 기전으로는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와 격년제로 열리는 춘란배 모두 올해 펼쳐질 예정이며, 1회 대회 이후 중단됐던 신아오배도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매년 열리는 란커배 역시 4월 24일 중국 취저우에서 48강 토너먼트로 개최된다. 또 한국에서 열리는 삼성화재배, LG배, 농심신라면배까지 여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칭위안배, 센코컵 등 여자 세계대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국내 대회 역시 흥미로울 예정. KB바둑리그에서 퓨처스 팀이 분리돼 새 리그로 출범한다. 16개 팀의 출전이 예정돼 있으며, 후반기엔 3명이 한 판을 두는 릴레이 바둑이 도입된다. 작년에 큰 화제를 모았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의 한국 진출 역시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흑번을 가진 신진서 9단은 우승까지 단 한판만을 남겨둔 상황. 흑15까지 서로 잔잔한 진행이 이어진다. 백16의 어깨 짚음 역시 자주 쓰이는 고급 수법. 흑17로 손을 뺐을 때 놓인 백20이 흥미롭다. 1도 백1이 일반적으로 떠올릴 한 수. 대략적으로 백7까지 진행이 예상된다. 이와 비교해 실전 백20은 백22, 24로 두어갔을 때 안형이 확보돼 두터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흑33의 끊음에 일견 당연해 보이는 백36이 이 대국의 첫 실착. 2도 백1에 단수 친 후 백5, 7로 패를 걸어가는 것이 제격인 상황이었다. 백13이 안성맞춤. 자체로 날카로운 응수타진에 속해 흑의 응수가 까다롭다.
정두호 프로 4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