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월 경제동향
고금리에 두 달째 '내수 둔화' 언급
소비·투자 살리기... 정책 지원 사격
반도체 수출 덕에 경기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 감소 등 내수 위축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특히 투자는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 모두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7월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 10월부터 완화하고 있다는 관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내수 둔화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부분은 긍정적 신호로 꼽혔다. 그간 기저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생산이 1년 전에 비해 42.4% 뛰면서 톡톡히 역할을 했다. 제조업 수출 출하(17.2%)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 출하(0%)는 여전히 부진해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한 회복세로 해석된다.
고금리 탓에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점(-3.3%), 도소매업(-1.5%) 등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대 증가율에 그쳤다. 11월엔 할인 행사 등으로 상품소비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부진을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KDI 분석이다.
투자도 고금리와 비용 상승 등 영향으로 위축돼 불안정성을 키운다.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11.9%)는 크게 떨어졌다. 건설수주(-29.5%) 악화에 건설기성(1.4%) 증가율도 감소세다. 건설업자 재무 여건 악화로 주택 공급 제약 가능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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