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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총장 퇴출' 앞장선 헤지펀드 거물의 내로남불… 부인 논문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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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총장 퇴출' 앞장선 헤지펀드 거물의 내로남불… 부인 논문 표절 의혹

입력
2024.01.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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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팔 지지' 하버드대 총장 겨냥 비판 여론 주도
애크먼 "대학 문제점 지적하니 가족 공격"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 2017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 2017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반(反)유대주의 논란' 속에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를 상대로 총장 퇴출 운동에 앞장섰던 유대계 헤지펀드 거물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의 부인 네리 옥스먼의 박사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건축가인 옥스먼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딸 때 제출한 논문에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나 다른 학자의 논문에 사용된 문장이 적절한 인용 표시 없이 그대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앞서 애크먼 회장이 벌인 퇴출 운동의 대상이었던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도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표면적 이유는 논문 표절 때문이었지만, 사실상 유대계 자본의 압력에 밀려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옥스먼은 이와 관련 '330쪽 분량의 논문 중 문단 몇 개에서 실수가 발견됐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다만 애크먼 회장은 부인의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 제기를 게이 전 총장 퇴출 운동에 앞장섰던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교육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 행동이 가족에 대한 공격을 불렀다"며 "MIT 총장을 포함한 교수진 전체 논문을 조사해 표절 여부를 가린 뒤 대중에 공개하겠다"며 MIT를 겨냥했다. MIT의 샐리 콘블루스 총장은 미국 보수파가 퇴진 운동을 벌인 명문대 총장 3인방 중 유일하게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하버드대 출신 유대계 큰손인 애크먼 회장은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는 이스라엘의 책임도 있다는 내용의 하버드대 학생 모임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참가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이들을 고용하지 말 것을 선동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게이 전 총장이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으로 선출된 과정을 거론하면서 자격론을 제기해 논문표절 논란에 일조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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