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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폭발 배후 미스터리… 수니파 테러? 이스라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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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폭발 배후 미스터리… 수니파 테러? 이스라엘 작전?

입력
2024.01.05 01:3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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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지목… 확전 우려 고조
미국 "IS 소행 추정… 이스라엘은 무관"
전문가들 "이스라엘 공격 양상과 거리"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 연설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저지른 죄들로 몹시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 연설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저지른 죄들로 몹시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이란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배후가 깜깜이다. 이란은 ①이스라엘과 미국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미국은 손사래 치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란 내부 반정부 단체의 테러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배후에 누가 있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으로 확대될 위험이 도사려 있다.

'시아파 맹주' 이란 겨냥 '수니파 IS' 테러 유력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세력이 없는 가운데 혼란과 억측만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폭발의 양상을 볼 때 우발적 사고가 아닌 '테러' 공격임은 명백하다. 이날 오후 2시 45분쯤 이란 남동부 도시 케르만에 있는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 묘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첫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10분 후 시간차를 두고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 도로를 따라 설치된 폭탄 2개가 테러리스트의 원격 조종으로 폭발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전했다. 당시 도로 위는 추모객들로 가득했다. 이로 인해 최소 95명이 숨지고, 211명이 다쳤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첫 번째 폭발로 인한 부상자를 돕기 위해 군중이 모여든 이후 발생한 두 번째 폭발 때문에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시간차를 둔 폭발은 테러단체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가 IS 등 수니파 테러 조직의 소행으로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IS가 과거에 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그것이 우리의 추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IS는 경쟁 관계다. 그럼에도 IS가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NYT는 "최근 수년간 IS는 이라크,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전역에서 민간인 대상 테러를 감행했지만 이란을 공격한 건 지난 20년 동안 소수에 그쳤다"고 짚었다.


지난 3일 이란 남부 케르만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도중 두 차례 발생한 폭탄 테러로 현장의 자동차 등이 파손돼 있다. 케르만=AFP 연합뉴스

지난 3일 이란 남부 케르만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도중 두 차례 발생한 폭탄 테러로 현장의 자동차 등이 파손돼 있다. 케르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부인… 반정부 세력 소행?

이란 내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정부 무장단체뿐 아니라 수니파 극단주의자, 분리주의 단체 등 다양한 세력이 이란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도 "이란 안에는 아랍계나 발로흐족,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을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이 많다"며 "테러는 내부 단체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볼 설득력도 떨어진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주로 표적 암살이나 사보타주(파괴 공작) 방식으로 이뤄졌고, 무작위 군중 대상 폭탄 테러는 이스라엘 방식이 아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인 알리 바에즈는 "이스라엘의 비밀 작전은 이란 과학자나 관리 등 특정 개인이나 핵, 무기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NYT에 말했다. 미국도 이스라엘은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배후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에 보복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공격의 목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서열 3위인) 알아루리를 살해한 이후 양국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WSJ에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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