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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같았던 12월 기온... 강수량도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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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같았던 12월 기온... 강수량도 역대 1위

입력
2024.01.04 14:55
수정
2024.0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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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인근에 개나리가 피어 있다. 뉴시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인근에 개나리가 피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월간 기온 변동폭이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월초에는 봄꽃인 개나리가 필 정도로 이상고온이 발생했다가 중후반에는 ‘북극한파’가 불어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롤러코스터 날씨'가 기록으로 확인된 것이다. 엘니뇨 영향으로 강수량도 늘어 평년보다 4배 많은 비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5도로 평년(1991~2020년) 기온보다 1.3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래 12월 기온 중 상위 10위다. 지난해는 12월뿐 아니라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9일·12.4도)과 가장 낮았던 날(22일·영하 8.2도)의 기온차는 20.6도로 관측 이래 가장 컸다. 기온 변동폭을 뜻하는 일평균 기온 표준편차도 5.9도로 역대 1위였다.

기온 변동이 컸던 이유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 때문이다. 지난달 전반에는 인도양 벵골만에서 강한 대류활동이 이뤄지면서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동서로 폭넓은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따뜻한 남풍이 동반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달 8~10일에는 전국 62개 측정 지점 중 27개 지점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달 10일 평균기온이 20.3도로 역대 12월 중 가장 높았다. 그 전날 부산(20.7도)과 대구(20.0도)도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어 난데없는 봄날씨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 중후반에는 시베리아의 대기 상층에서 동서로 폭넓은 기압능이 빠르게 발달해 동아시아 공기가 남북 방향으로 흘렀다. 이에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전국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지난달은 전국 강수량(비·눈)에서도 102.8㎜로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평년 12월 강수량(19.8~28.6㎜)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특히 지난달 11일은 전국 일강수량이 31.5㎜, 15일은 30.9㎜로 각각 하루 만에 평년 12월 전체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릉과 전주는 11일 일강수량이 각각 91.2㎜, 63.8㎜에 달했다. 이 시기 62개 측정 지점 중 12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한 지점이 30곳이나 됐다.

지난달 강수량이 많았던 이유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한 동시에, 일본 동쪽에서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강하게 모여들면서 비구름이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강수량 증가는 엘니뇨 시기의 특징이기도 하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이다. 1972년 이래 12월에 엘니뇨가 발생한 해는 18차례였는데 이 가운데 지난달을 포함해 11차례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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