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3번째 항공모함 시운전 임박"
대만 침공 필요 항모 준비 완료 의미
총통 선거 앞 민진당 압박 노림수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곧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중국발 보도가 나왔다. "대만 무력 침공 시나리오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위협 메시지 발신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전력화가 거의 완성에 가까워졌다"며 "곧 시험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2일에도 관영 중국중앙(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를 통해 푸젠함이 시운전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간 모습을 공개했다. CCTV는 "인민해방군 모든 장병들이 힘을 모아 (2027년) 인민해방군 창건 100주년 (군 현대화) 목표 달성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모함은 통상 '건조-진수-시운전-전력화' 단계를 거쳐 실전 배치된다. 관변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푸젠함 갑판에 등장한 함재기(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 모형과 3개의 캐터펄트(함재기 발진 시스템) 장비 덮개가 사라진 점 등을 언급하며 "(중국군이) 올해 몇 차례의 시운전을 거쳐 최대한 푸젠함을 작전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젠함 전력화는 대만 침공을 위한 최소 요건으로 여겨져 왔다. 황수광 전 대만 국방부 참모총장(합참의장 격)은 지난해 9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하려면 북동부, 남동부, 남서부 해역 등에 3척의 항공모함을 배치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일미군 견제에 필요한 1척, 미국 괌기지 전력 상쇄를 위한 1척, 남중국해 제해권 확보를 위한 1척이 각각 갖춰져야 대만 점령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으로, 푸젠함 실전 배치가 그 마지막 단추란 뜻이다. 중국은 이미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푸젠함도 시운전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전력화할 전망이다.
중국이 전략급 군사 장비인 항공모함의 전력화 준비 상황을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결국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선거를 겨냥한 압박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번 선거 국면에서 연일 "독립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 재집권은 양안관계(중국과 대만 관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도 꾸준히 위협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중국에서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형 비행체 4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이 중 3개는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했다. 이 역시 군사적 불안감을 조성, 대만 내 민진당 지지 여론을 위협하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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