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입단 유력
포스팅 금액 안 따지고 도전 결정
LG도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주기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6)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영입 제안서를 낸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확정되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 아울러 먼저 6년 1억1,3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린 처남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투타 맞대결을 벌인다.
3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의 저명한 소식통인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임박했다. LG도 이날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의 협상 마감일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에 끝난다. 이에 고우석은 신체검사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서둘러 미국으로 떠났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당초 고우석의 계약 규모를 보고 포스팅 수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팀의 제시액은 구단 예상보다 낮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고우석을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은 낮았다. 간혹 현지 언론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영입 후보라는 보도 정도만 나왔는데, 샌디에이고가 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면서 불펜 보강을 준비했고, 최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활약한 좌완 마무리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쓰이에 이어 우완 강속구 투수 고우석까지 영입에 나서 불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추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소속팀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기도 하다. 올해 3월 20, 21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2024시즌 서울 개막전을 치른다. 고우석이 신체검사를 통과해 계약서에 사인하면 고척돔에는 김하성, 고우석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격하고 다저스에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LG에서 데뷔한 고우석은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3시즌은 부상 여파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고전했지만 2022시즌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찍고 구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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