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 13만 명 가운데 4만5,332명(34.8%)이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산재 사망자는 1,089명으로 전체 사망자(2,223명)의 49%에 달했다. 이들 고령층의 산재 규모와 사망자 수는 2022년에 견줘 각각 12.5%, 15.5% 증가했다. 고령층에 산재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령화가 진행된 지역일수록 산재 사고도 많았다.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고사망 만인율’은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0.43명이었으나, 고령자 비율 상위 20개 지역 가운데 12개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경남 산청(6.09명) △경북 봉화(2.96명) △전남 고흥(1.64명) △경북 의성(1.52명) △전북 임실(1.05명) 등이다. 주요 산업이 농림ㆍ어업이고 산재가 주로 발생하는 건설ㆍ제조업 비중이 적은 지역인데도 산재로 숨지는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이다.
보고서를 쓴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급격한 고령화로 산재 사망 사고가 고령자에 집중되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의 노력을 통해 지역의 산업구조를 생산성이 높은 구조로 재전환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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