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LPG 충전소 폭발 뒤 화재 잇따라
“땅 흔들릴 정도” 폭발 주민 한때 긴장
주변 차량 녹아 폭격 맞은 듯 아수라장
새해 첫날 강원 평창군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폭발 뒤 발생 한 불이 3시간 20여분 만에 꺼졌으나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발생한 폭발은 충전소 일대를 불길에 휩싸이게 할 정도로 거셌다.
2일 강원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8시 41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1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한 LPG 충전소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 B(63)씨 등 2명이 전신화상을 입었다. 인근 모텔에 투숙 중이던 70대 외국인 여성과 배달원 등 3명은 화상과 타박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 3채가 완전히 불에 타는 등 건물 14곳이 피해를 입었고, 충전소 인근 차량 11대도 불에 탔다.
폭발은 땅이 흔들릴 정도로 강했다. 인근 사무실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찌그러지는 등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했다. 폭발 후 화재로 전소한 승용차 한 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녹아내렸다. 또 사고 현장 인근 도로에 흰색 가스가 퍼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불은 충전소 인근에 세워둔 탱크로리와 세차장, 차량, 주택으로 잇따라 옮겨 붙었다. 충전소 맞은편 주택을 비롯한 10여채의 건축물들은 폭발 사고와 함께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소방당국은 화학차를 비롯한 장비 41대와 인력 117명을 투입, 진화 작업에 나서 지난 1일 오후 11시59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날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LPG 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 신고가 접수됐다.
폭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차를 몰고 귀가를 하던 중 갑자기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릴 정도의 큰 폭발과 불길이 거셌다”며 “인근에서 폭발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평창군은 사고 발생 이후 “가스충전소 근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진화 작업을 마친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현장감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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