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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생활인구 27만명, 등록인구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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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생활인구 27만명, 등록인구의 10배

입력
2024.01.02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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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곳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첫 발표
시범지역 7곳 '생활인구 > 등록인구'
올해 인구감소 89개 지역 모두 산정
"객관적 근거 기반한 정책 추진가능"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자체로 훌륭한 전망대다. 휘돌아가는 남한강 줄기 뒤편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같은 자연경관 덕분에 인구 2만8,000명의 단양군은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체류인구 24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자체로 훌륭한 전망대다. 휘돌아가는 남한강 줄기 뒤편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같은 자연경관 덕분에 인구 2만8,000명의 단양군은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체류인구 24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북 단양군. 단양 인구는 2만8,000명이지만 ‘생활인구’는 10배 가까운 27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에 체류인구(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까지 더한 개념이다.

행정안전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7개 시범 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집계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단양과 충남 보령시(이상 관광유형), 강원 철원군(군인유형), 전북 고창군(외국인유형),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이상 통근유형)와 경남 거창군(통학유형)까지 7곳의 작년 6월 인구 통계와 통신3사 이동통신 정보를 결합해 산출됐다. 조사는 행안부와 통계청, 법무부 합동으로 시행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등록인구와 체류인구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단양이었다. 등록인구(2만8,000명)에 비해 체류인구(24만1,000명)가 8.6배 높았다. 뒤이어 보령과 철원도 등록인구는 각각 9만9,000명, 4만2,000명인 반면 체류인구는 42만8,000명, 17만6,000명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나머지 지역들도 체류인구가 등록인구보다 2~3배 많았다.

생활인구 집계가 의미 있는 건 지자체들이 ‘제로섬 게임’이나 다름없는 등록인구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관광, 통근, 통학 등 체류인구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지역소멸 위기 대응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대표적으로 관광객이 많은 단양의 경우 체류인구 가운데 60대 이상이 34.2%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1%를 차지하는 등 3명 중 2명꼴로 중장년층이었다. 또 체류자 주민등록지를 보면 경기도가 28%로 1위였고, 충북(15.7%), 서울(13.9%), 경북(13.9%), 강원(5.8%) 순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양군은 50, 60대에 특화된 관광프로그램을 만들고,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어 지역민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광유형인 보령은 체류인구 중 절반 이상(55.3%)이 40대 이하고, 경기도와 충남, 서울, 대전, 전북에서 많이 왔다. 특히 보령은 숙박형 체류자의 비율이 46.9%로 가장 높았고, 그중에서도 단기(1박) 숙박형 비율이 76.5%로 월등했는데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통근유형 지역은 체류인구 가운데 남성이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일수도 긴 것으로 나왔다. 전남 영암은 각각 67.2%와 5.9일, 경북 영천은 각각 63.8%, 4.2일이었다. 이들 지역의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에 가까울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40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수영장과 헬스장, 스크린골프장이 포함된 복합체육시설 설치나 야근 직원들을 위한 단기 숙박용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생활인구 집계 방식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을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는 산정 지역을 89개 소멸지역으로 확대하고 통신사 자료뿐 아니라 신용카드사의 소비데이터까지 연계해 합리적 통계에 기반한 데이터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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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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