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난해보다 2배 급증
대구노동청, 안전공단과 집중 감독
사고 우려 사업장 골라 194건 적발
감독 일주일 만에 산재사망 잇따라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울진군 등 동해안 지역 건설 및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다. 대구고용노동청(대구노동청)이 사고 우려가 높은 사업장을 골라 두 달에 걸쳐 집중 감독했지만, 감독이 끝나자마자 2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31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대구노동청은 1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두 달 간 경주시와 포항시, 울진군 등 경북 동해안 지역만 산업현장 집중 감독을 실시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이 지역에서 23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해서다. 대구노동청은 근로감독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강도 높은 감독을 벌였다. 대상 사업장도 사고 우려가 높은 사업장과 건설현장 61곳을 골라 샅샅이 살폈다.
그 결과 61곳 중 38곳에서 총 19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54건은 형사 입건 후 사법조치 했고, 80건은 총 2억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두 달간의 집중 감독이 끝나자마자, 두 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29일 오후 2시쯤 경주시 외동읍 한 공사장에서 태양광 패널 교체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20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공장 지붕에서 패널 교체작업을 하다 패널이 내려앉으며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18분쯤에는 울진군 평해읍 철도 변전소 공사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B씨가 10m 높이에서 작업 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역시 숨졌다.
대구노동청 집중 감독 기간인 지난달 27일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경주시 강동면 안계저수지 교량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상판이 붕괴돼 근로자 8명이 저수지로 추락하면서 이중 2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산재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지역은 인력을 확충해 보다 엄중하게 감독하겠다”며 “안전조치 미이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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