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에버턴에 3-0 대승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3번째 도움을 올리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는 등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제 가뿐한 마음으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황희찬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후반 마테우스 쿠냐의 골을 도우며 팀의 3-0 대승에 기여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문전까지 치고 올라가 마테우스 쿠냐에게 패스, 골을 합작하며 시즌 '3호 도움'을 올렸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올해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직전 브렌트퍼드전(4-1 승)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넣으며 리그 9·10호 골을 완성한 그는 이번 경기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EPL 20경기에 나서 13개 유효슈팅 중 10골을 넣는 '미친' 골 결정력을 뽐냈다. 득점 순위 경쟁에서도 엘링 홀란(1위·14골), 무함마드 살라흐와 도미니크 솔란케(이하 공동 2위·12골), 손흥민과 재러드 보언(공동 4위·11골)에 이어 단독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EPL 통산 77경기 18골 5도움을 기록 중인데, 앞으로 2골만 더 추가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박지성(154경기 19골 21도움)을 뛰어넘게 된다.
황희찬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에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쿠냐의 빠른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진해 슈팅했으나 골키퍼에 걸렸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단숨에 골문으로 향했고,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7분엔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멀티 도움'도 기록할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은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페드로 네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골을 합작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사실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전반 추가시간 교체 아웃돼 걱정을 산 황희찬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황희찬의 날개 달린 활약에도 울버햄프턴은 울상일 수밖에 없다. EPL '박싱 데이'에서 모두 승리해 3연승을 거두는 데 황희찬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아서다. 내달 아시안컵을 위해 황희찬이 한 달 이상 결장할 수 있다. 울버햄프턴은 11위(8승 4무 8패·승점 28)로 10위 첼시와 승점이 같고 골득실(4골)에서 밀렸을 뿐이다.
황희찬은 내달 3일께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월 4일 슈퍼컵 결승전을 치른 뒤 움직일 예정이다. 태극전사들은 1월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갖고 10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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