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특별퇴직금 최대 31개월로↓
대상자도 고연령 위주로 좁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희망퇴직 조건을 줄였다. 지난 한 해 지속된 '이자 장사로 돈잔치한다'는 비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규모는 전년(23~35개월어치 월평균 임금) 대비 상·하단이 모두 줄어든 18~31개월치로 책정됐다. 같은 날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우리은행도 특별퇴직금 금액이 24~31개월어치로 상단이 5개월 줄어들었다.
앞서 희망퇴직 공고를 냈던 다른 두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8일부터 희망자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은 전년 24~36개월에서 24~31개월로, 20일 접수를 마감한 신한은행은 올해 8월 9~36개월에서 7~31개월로 축소했다.
대상자도 좁혔다. 신한은행은 8월 1983년생(40세)부터 신청이 가능했으나, 이번엔 1968년생(내년 56세)으로 대폭 높였다. KB국민은행은 최소 나이를 1972년생으로 유지해 51세에서 52세로, 하나은행은 1973년생에서 1972년생(50→52세), 우리은행은 1980년생에서 1978년생(43→46세)으로 올려 잡았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은행 희망퇴직 조건이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제기돼 왔다. 앞서 11월 희망퇴직 절차를 시작한 농협은행도 최대 39개월어치에서 20개월어치로 특별퇴직금 지급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에 희망퇴직 확정 인원도 지난해 493명에서 372명으로 121명 줄어들었다.
4대 은행 역시 희망퇴직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게다가 불경기도 퇴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해 초 4대 은행 희망퇴직자가 예상보다 적은 1,751명으로 집계되자 '경기가 발목 잡았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퇴직 조건이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서둘러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전년 수준의 규모를 유지할 것이란 일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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