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대 공식 데뷔 전 '한국어 노래'로
최고 음악상 수상·공중파 출연 '이례적'
K팝 그룹 뉴진스가 ‘한국어 노래’로 일본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공영방송 NHK의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연말연시 일본 방송가를 뒤흔들고 있다. K팝 그룹의 일본 지상파 방송 출연은 대부분 일본어판 음반 출시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직 일본 무대 공식 데뷔를 하지도 않은 뉴진스의 출연은 매우 이례적이다.
31일 일본 스포츠매체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뉴진스는 30일 민영방송 TBS에서 생중계된 ‘제65회 빛난다! 일본 레코드 대상’ 시상식에서 ‘Ditto’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뉴진스’ ‘ETA’로 특별상도 받았다. 일본 음악계 최고 권위인 이 상은 매년 10곡에 우수작품상을 수여하고, 이 중 한 곡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1959년 시작된 일본 레코드 대상 역사상 외국어 곡이 우수작품상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진스는 베이지색 교복풍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세 곡을 불렀다. 일본 음반계의 축제인 레코드 대상 시상식에서 K팝 그룹이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일본어 해석 자막이 흐르는 모습은 전례를 찾기 힘든 탓에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뉴진스는 NHK 홍백가합전과 다큐멘터리에도 연이어 출연한다. 마이니치신문은 NHK가 31일 오후 7시 20분부터 방송하는 ‘제74회 NHK 홍백가합전’에 X재팬의 리더 요시키는 물론, 뉴진스의 출연도 추가로 결정됐다고 이날 전했다. 매년 말일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엔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등장하는데, 올해는 ‘보더리스-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대합창’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르세라핌, 트와이스 유닛 미사모 등 K팝 그룹도 다수 포함됐다. 다만 이들은 모두 일본어 앨범을 발매한 가수인 반면, 뉴진스는 아직 일본 데뷔 이전이라 출연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뉴진스는 내년 1월 7일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NHK 스페셜-세계에 울리는 노래 한일 팝스 신시대’에도 출연한다. J팝과 K팝의 신세대 선두주자인 요아소비(YOASOBI)와 뉴진스가 어떻게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에서 열광적 인기를 이끌어냈는지 깊이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민희진 프로듀서의 독점 인터뷰도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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