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근로자 2명, 무장단체에 납치
피랍과정서 경호 군인 4명·현지 운전자 1명 사망
외교부는 30일 이달 중순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 2명이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17일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병원 검진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부 나이저 델타 지역의 공사시설을 오가던 한국기업 소속 근로자 2명은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납치됐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사 1명이 사망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가동하고, 나이지리아 군·경·정보 당국 등과 우리 국민 안전 확인 및 신병 확보를 위해 힘썼다. 박진 외교장관은 우리 국민 2명의 안전히 확보된 직후 이들과 통화해 위로를 전하고 격려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우리 국민을 겨냥한 피랍사건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6년(1번)과 2007년(2번), 2012년(1번) 등 총 4차례 우리 국민이 납치됐다. 대부분 몸값을 노린 것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목적으로 한 납치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나이지리아 지정학 연구소인 에스비모르겐의 2020년 '납치산업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4년 간 현지에서 몸값으로 지불된 금액은 1,100만 달러(약 142억2,800만 원)에 달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에만 800여 건, 지난해에는 1,129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나이지리아 내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공관, 기업, 재외국민들과 함께 자구책 마련 등 적극적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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