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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49% 인상" 선거 앞둔 튀르키예 또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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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49% 인상" 선거 앞둔 튀르키예 또 포퓰리즘

입력
2023.12.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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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 최저임금 두 배
"내년 3월 지방 선거 표심 공략"
60% 인플레이션 기름 부을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탄불의 대통령 관저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탄불의 대통령 관저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49% 인상하기로 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경제위기에 신음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베다트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1만7,002리라(한화 약 74만 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추가 인상한 최저임금 대비 49% 높은 수준인 데다, 올 초와 비교하면 인상률이 100%에 이른다.

튀르키예는 이번 인상 역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시칸 장관은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짓밟히지 않도록 한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연 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상승률(86%)보다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만 35% 하락했다. FT는 "식품부터 공과금, 임대료 등이 모두 올라 대부분의 튀르키예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3월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경제위기에 분노하고 있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FT에 따르면 튀르키예 인구(약 8,600만 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적용받고 있다.

시장은 급격한 임금 인상이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재차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보다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6월 2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연 8.5%수준에서 최근 42.5%까지 금리를 끌어 올린 상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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