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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통합 셀트리온'...."2030년 매출 12조 '빅파마'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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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통합 셀트리온'...."2030년 매출 12조 '빅파마' 도약"

입력
2023.12.28 18:00
수정
2023.12.28 18:05
19면
0 0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 완료
서진석 이사회 의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
'분식회계'논란 해소, 사업 일원화로 경쟁력 강화 전망

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제2공장 전경.

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제2공장 전경.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이른바 '통합 셀트리온'이 본격 출범했다. 개발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일원화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까지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창업 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도 통합 셀트리온 경영 전면에 나서게 돼 승계 작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을 의결하고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서 가결된 합병안에 따라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통합 셀트리온은 3인의 각자대표가 전문 사업을 총괄하는 구조다.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부회장(현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은 김형기 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은 서진석 의장(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선임됐다.

각자대표 3인 가운데 서 의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이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는 처음 등장했다. 이에 따라 창업 2세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그룹은 핵심 인물 3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새로 출범한 셀트리온의 혁신적인 의사 결정과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그간 불거졌던 '분식 회계' 논란을 해소하고 기업 구조를 단순화하게 됐다. 셀트리온이 개발해 생산한 제품의 해외 유통·판매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담했는데, 양사 간 재고 자산 가치 미반영 등을 이유로 2018년부터 금융당국의 감리를 받아왔다. 다만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회계 처리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으나 고의적 분식 회계는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사업 과정을 일원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통합된 그룹의 자본력을 미래 성장 동력에 대규모 투입할 계획이다. 당장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을 내년 6,000억 원, 2030년 3조 원 이상으로 세웠다. 2030년까지 총 22개로 제품군을 늘려 그룹 전체 매출 1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나아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신약 제품군(파이프라인) 개발, 인수합병(M&A) 등 신성장 동력 확보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후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끝난 것은 통합된 회사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제약기업(빅파마)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4년 만에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해 통합 셀트리온의 경영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여의도 파크원타워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여의도 파크원타워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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