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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예상 못한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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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예상 못한 강수

입력
2023.12.2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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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변상일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1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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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변상일 9단은 올해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춘란배 결승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배 역시 단숨에 결승에 오른 후 결승 5번기에서 최정 9단을 3-0으로 셧아웃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 참가해 한국 팀에 금메달을 안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펼쳐진 LG배 세계기왕전에서도 왕싱하오, 미위팅 등 중국의 최정예 선수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 신진서 9단과의 결승 3번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명인전 역시 예선부터 출전해 8전 전승을 거두며 여기까지 온 상태. 2024년이 더 기대되는 성적이다.

신진서 9단이 백1, 3으로 흑 한 점을 잡자 흑6까지 빠르게 수순이 이어진다. 여기서 패를 해소하지 않고 선택한 백7이 변상일 9단은 예상하지 못한 강수였다. 흑은 백이 패를 연결해 해소한 후 흑이 축으로 제압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흑8로 일단 패를 따내는 선택을 했는데 이 수가 생각보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백9의 뻗음을 팻감으로 사용한 후 백13에 다시 따내자 흑은 팻감을 마련할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흑의 최선은 5도 흑1에 단수 쳐 하변 중앙 흑 두 점의 가치를 최소화하는 것. 흑7에 팻감을 사용해 패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실전 흑14 역시 연속된 실착. 약간 악수지만 6도 흑1의 팻감을 사용해 일단 패를 따냈어야 했다. 실전 백17, 19로 흑 두 점을 따내자 형세가 백에 크게 기울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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