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 다소 완화... 3년간 30% 유지해야

치솟는 연체율에 건전성 관리 고려
올해 목표보다 다소 낮은 수치

내년부터 3년간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평균잔액(평잔) 3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올해 3사 목표(30~44%)보다 낮은 데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되면서 기존 목표보다 다소 완화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와의 협의를 거쳐 2024년부터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지속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월말 잔액'이던 기준은 '평균 잔액'으로 바꿔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에 포함된다. 적극적으로 소상공인과 서민 대상 대출을 취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금융위원회 제공

인뱅 3곳에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는 당국이 인뱅 허가를 내주는 대신 요구한 '포용 금융' 성격의 규제다. 올해 말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2020년보다 5배가량 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30% 상회'에 근접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는데, 지난달 3사 평균이 30.3%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규모를 점차 늘려 2026년 말 5조2,333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4조7,837억 원을, 케이뱅크는 2조7,703억 원을 2026년 목표 잔액으로 설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분기 단위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 현황을 공개하고 당국이 이를 점검하는 등 관리·감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