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김 의장, 기시다 총리 예방
기시다 "미래지향적 관계 노력"
김진표 국회의장이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100년 전 간토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 진상 규명과 한국인 유해 봉환 등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의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면서 이 같은 과제도 제시했다.
한국 국회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며 "올해 7차례의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한일) 관계 개선이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 양국 간 인적 교류 및 무역액 증가, 양국 청년들의 상호 인식 개선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한국 국회에서 간토대지진 진상 규명 및 한국인 유해 봉환 등을 요청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의 전향적 검토와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에선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상 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일·일한의원연맹을 비롯한 의회 간 교류는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튼튼한 버팀목"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양국 국민이 더 실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와 의회 간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석기·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고영인 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일본 측에선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며, 26일에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10월 중의원 의장에 취임한 누카가 후쿠시로 의장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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