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대박' 그 이후...본인 이름 내건 주류 선보이는 애주가 스타들
브랜드 론칭·투자 동업→양조회사 컬래버...'수익, 홍보 시너지' 기대
최근 연예인들이 주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가수 박재범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를 론칭해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대박'을 친 가운데, 올 연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주류를 발매하는 스타들이 잇따라 주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성시경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내년 본인의 이름을 내건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성시경이 출시를 앞둔 막걸리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제조된다. 해당 양조장은 1930년대부터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전통 양조장으로, 2009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술과 2014년 삼성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생일 만찬주를 제조한 곳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로 미루어 보아 성시경은 해당 막걸리의 기획 및 제조 전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는 방송인 유세윤이 SNS를 통해 성시경이 출시를 앞둔 막걸리의 시제품을 선물 받았다고 인증해 성시경이 해당 술의 출시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다만 그가 박재범처럼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며 전면적으로 주류 사업에 뛰어들 예정인지, 양조장과 손을 잡고 컬래버 형태로 출시에 나설지 정확한 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류 출시를 알린 것은 성시경 뿐만이 아니다. 효민은 이달 초 국내 한 양조회사와 컬래버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술을 출시했다.
일식 조리 자격증을 보유한 효민은 평소 일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이번 주류 출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의 당도와 산도 등을 조절하는 제품 레시피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음은 물론 시음 작업에도 참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술 출시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효민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술인 만큼 디자인 작업과 광고 콘셉트, 헤어 메이크업까지도 직접 기획했다.
해당 양조회사는 최근 배우 이엘과도 컬래버에 나섰다. 효민이 일본에서 인기를 모은 술을 출시했다면, 이엘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프랑스 코냑을 선보였다. 양조회사 측은 "평소 코냑에 대한 조예가 깊고 프랑스어에 능통한 이엘이 제품 기획을 위해 회의를 거친 뒤 지난 9월 프랑스 코냑에 가서 생산자들과 직접 미팅을 진행, 시음을 거친 뒤 최종 결정을 해 탄생한 술"이라고 밝혔다. 이엘 역시 해당 술의 출시를 위해 기획 뿐 아니라 제품 디자인 등에도 직접 참여하며 작업 전반을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양조회사는 효민 이엘과의 협업 계기에 대해 "워낙 두 분 다 평소 술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회사 측에서 협업을 제안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연예인과의 컬래버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이들과의 긍정적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을 통한 판매량 증대로 인한 수익 창출과 이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모두 겨냥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배우 박성웅은 주류 회사에 직접 투자를 하며 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류 출시에 나섰다. 그는 이달 미국 내 유일한 국제기준 싱글몰트 위스키 생산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에 투자하며 앰버서더로 나선다고 알렸다. 평소 싱글몰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왔던 박성웅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류 출시를 위해 직접 테이스팅을 거쳐 제품을 론칭하게 됐다. 이는 컬래버를 통해 본인의 이름을 딴 술을 선보인 효민과 이엘의 경우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주류 시장 전면에 뛰어드는 행보로 풀이된다.
연예인들의 술 출시는 양조회사와 연예인 본인에게 '윈윈'이라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술을 제조 혹은 출시하게 되는 회사 측에서는 다른 주류들에 비해 높은 홍보 효과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연예인들의 경우 자신의 관심사를 적극 활용하며 수익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유명세를 앞세운 술의 과도한 출시가 업계 내 '과당 경쟁'을 불러 일으켜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출시 당시에는 연예인의 유명세에 힘입어 주목을 받지만, 이같은 술이 우후죽순 출시될 경우 해당 제품들 간의 경쟁이 불필요하게 과열돼 유명세로만 술을 소비하게 되는 형태로 기존 주류 업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무분별한 음주 문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인기와 팬덤을 앞세운 판매 전략을 꾀하는 술들이 잇따른 출시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디어에서 연예인들의 음주 장면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 역시 음주 문화 조장 우려가 있다는 지적 속 보건복지부에서 가이드라인 강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공인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들을 앞세운 술 출시 역시 음주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음주 문화 조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들의 이름을 내건 주류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 업계와 연예인들의 시장 참여가 긍정적 방향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대중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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