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삼겹살·목살 답례품 제공
기부자 "3분의 2 떼서 버려... 기분 나빠"
올해 첫 시행...연말 일평균 6억 원대 모금
올해부터 전국에서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했다가 받은 답례품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답례품으로 받았다는 한 기부자의 지적에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했다가 삼겹살을 답례품으로 받은 후기가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향사랑기부제로 1년에 1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미추홀구가 삼겹살이랑 목살을 주길래 거기에 기부하고 받은 포인트로 답례품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답례품을 받아 보니 상단에 노출돼 있는 삼겹살을 빼고 밑부분은 대부분 비계만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삼겹살 500g, 목살 500g이 왔고 목살은 살코기가 와서 먹을 만했는데 삼겹살이 저렇게 와서 3분의 2 정도는 떼서 버렸다"며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을 해놔서 비닐을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고향사랑기부제로 답례품 받을 분들은 고기 같은 생물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받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며 "내 글 보고 피해 보는 사람이 적어지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본인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해당 지자체는 지역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관할구역 내 생산·제조된 물품 등의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연말정산 시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최근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고향사랑기부제의 일평균 모금액은 1억 원 수준이지만, 이달 초 일평균 3억 원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6억 원대로 뛰었다.
논란이 일자 미추홀구는 협약에 따라 업체 귀책 사유로 인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답례품 교환이나 반품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해당 축협은 연말 물량이 급증해 포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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