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크실렌, 기준치 67배 초과
인천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모습. 뉴시스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마지막 반환지인 D구역도 다른 구역처럼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녹색연합이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통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캠프마켓 D구역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캠프마켓 D구역 부지 25만9,849㎡ 중 27.3%(7만1,010㎡)가 발암·독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과 시설 부지를 제외한 토양 대부분이 오염됐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지적했다.
D구역 토양에선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정한 23개 오염 물질 항목 중 다이옥신,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 14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지하수 경우 지하수법상의 17개 항목 중 8개 항목이 지하수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캠프마켓 일부가 공원으로 이용될 예정인 것을 감안, 1지역(주거지·학교 용지·공원) 토양 오염 기준을 적용할 경우 독성 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의 67배까지 검출됐다. 납은 55배, 톨루엔은 42배, 석유계총탄화수소와 아연은 35배, 벤젠은 34배에 달했다. 3지역(공장 용지·주유소·도로) 기준을 적용해도 크실렌, 납, 톨루엔 등이 13~22배 초과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주민 환경권과 알권리 보호를 위해 D구역 오염 현황과 정화 계획·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오염 원인자인 미군이 정화 비용을 책임지는 등 환경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외교부, 국방부 등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평구 산곡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캠프마켓 D구역은 최근 주한미군이 국방부로 공식 반환했다. A구역(10만9,961㎡)과 B구역(10만804㎡), 오수정화조 부지인 C구역(5,921㎡)은 이보다 앞선 2019년 12월 반환돼 오염 정화 작업 등을 거쳤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자리에 공원, 식물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 부평 캠프마켓 현황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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