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식 종료 '수중 안마기 모터' 수거
원인 지목 기포발생기 바닥 "전기 없어"
지난 24일 오전 목욕탕 내 감전으로 입욕객 3명이 사망한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의 누전 원인이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수중 안마기’가 새로운 원인으로 부상했다. 당초 ‘온수탕 바닥의 기포 발생기’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온수탕 바닥에선 모터와 전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오광희 세종북부서 수사3팀장은 26일 2차 현장감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온수탕 벽에 수중 안마기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안마 노즐로 물을 고압으로 쏴주는) 모터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거했다”고 말했다. 해당 모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수중 안마기는 탕 내 수중에 설치된 노즐로 고압의 물을 쏴 입욕객을 마사지하는 장치다. 그러나 누전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질지는 불투명하다. 수중 안마기의 스위치가 욕탕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중 안마기는 입욕객이 구두로 ‘켜달라’고 요구하면 욕탕 밖에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수년간 사고 목욕탕에서 설비 보수작업을 했다는 A씨는 “수중 안마기 스위치가 (물기가 있는) 목욕탕 안에 있었다면 감전을 일으켰을 수 있었지만 이번 사고에선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별도 기계실에 설치된 모터와 수중 안마기 노즐 사이가 전도체인 동(銅) 재질이라, 누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초 누전됐을 것으로 추정됐던 온수탕 바닥에서는 전기 모터나 전선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현장감식에 참가한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기포가 나오는) 온수탕 바닥에는 전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세종경찰청 강력 마약수사팀, 세종북부서 형사팀 등 15명가량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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