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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에 아쉬움 달래고…. 뜨는 해에 희망 담고

입력
2023.12.26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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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쉽게 가는 일출·일몰 전망대

장흥 정남진전망대에서는 득량만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장흥군 제공

장흥 정남진전망대에서는 득량만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장흥군 제공

2023년 토끼 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4년 청룡의 해에 푸른 희망을 기대한다. 이맘때면 의례처럼 일몰·일출 여행지를 찾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차로 가기 편한 전망대를 소개한다.

소박하지만 장엄한 득량만 일출, 장흥 정남진전망대

정남진전망대 통일광장의 율려 조형물 주변으로 여명이 번진다. 국악의 십이음처럼 조화를 표현한 조형물이다.

정남진전망대 통일광장의 율려 조형물 주변으로 여명이 번진다. 국악의 십이음처럼 조화를 표현한 조형물이다.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장흥에 정남진이 있다. 동경 126도 북한 중강진에서 일직선을 그으면 서울의 광화문을 거쳐 남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정남진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숨이 탁 트인다. 거금도, 금일도, 생일도 등 득량만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담긴다. 전망대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일출은 아래 통일광장에서 볼 수 있다. 율려(律呂) 조형물로 번지는 여명이 장관이다.

또 다른 일출 명소로 정남진전망대에서 약 14㎞ 떨어진 소등섬이 있다. 갯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가 전부인 작은 무인도지만, 일출 때면 섬 주변 바다에 붉은 기운이 번져 장엄한 풍광을 자아낸다. 물이 빠지면 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쪽빛 바다 동해 도째비골스카이밸리

동해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아래 바다 위에 설치된 해랑전망대. 최흥수 기자

동해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아래 바다 위에 설치된 해랑전망대. 최흥수 기자


묵호항이 정겹게 내려다보이는 논골담 마을 포토존. 한국관광공사 제공

묵호항이 정겹게 내려다보이는 논골담 마을 포토존. 한국관광공사 제공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에 조성된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동해가 자랑하는 바다 전망대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이 지역 방언이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는 높이 59m 스카이워크, 해랑전망대는 길이 85m 바다 뒤 산책 교량이다. 두 전망대 모두 유아차나 휠체어로 출입할 수 있는 무장애 시설이다.

도째비골은 논골담길과 연결된다.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논골담 마을은 1970년대 명태잡이가 호황일 때 건조장으로 활용된 마을이다. 물기가 덜 빠진 생선을 바지게로 져서 옮길 때마다 산비탈 골목이 논바닥처럼 질척거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좁은 골목 담장마다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담장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일부 주택은 전망 좋은 카페로 변모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 위로 아찔하게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발아래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발아래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후포항 뒷산에서 바다로 뻗은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최흥수 기자

후포항 뒷산에서 바다로 뻗은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최흥수 기자

울진 후포면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마을 뒷산에서 바다로 뻗은 길이 135m 해상 전망대다. 20m 높이에서 푸른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 구간만 57m다. 바닥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덧신을 신어야(어린이 제외) 하는 점이 다소 불편하지만 고공에서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웬만한 모험 놀이시설 못지않게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아래 갓바위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맑은 날에는 그 주위로 반짝이는 물결이 눈부시다.

스카이워크와 이어진 구름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등대)공원이다. 후포등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를 대표하는 등대를 모형으로 설치해 놓았다. 1983년 등기산 꼭대기에서 발굴된 집단 매장 유적과 선사시대 생활상을 전시한 신석기유적관이 함께 있다.


내륙의 바다 품은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는 충주호를 ‘내륙의 바다’라 부른다. 그 호수가 제천에선 청풍호다. 삼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비봉산(531m) 정상까지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연결돼 있다. 하부 물태리역을 출발해 상부 비봉산역에 다다르면 압도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드넓은 호수가 피오르처럼 높은 산줄기를 감싸고, 호숫가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이 넘실대고, 단양에서 옥순대교를 거쳐 굽이굽이 흘러온 남한강 줄기가 내륙의 바다를 실감케 한다.

비봉산 정상의 하트 포토존과 청풍호 설경. 청풍호반케이블카 제공

비봉산 정상의 하트 포토존과 청풍호 설경. 청풍호반케이블카 제공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비봉산 정상에서 본 저녁노을 풍경.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비봉산 정상에서 본 저녁노을 풍경. 최흥수 기자


비봉산역 주변에는 위아래로 넓은 덱 조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카페, 숲길, 초승달과 하트 조형물 등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 30분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 상부 정류장에서 마지막 캐빈이 출발하기 때문에 일출은 볼 수 없고 일몰 풍경은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매표 시간은 오후 5시, 성인 왕복 1만8,000원이다.

시원하게 뻗은 제방 한가운데에 안산 달전망대

안산 시화방조제 달전망대에서 여행객이 일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산 시화방조제 달전망대에서 여행객이 일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산 달전망대 아래 시화나래조력공원의 일몰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산 달전망대 아래 시화나래조력공원의 일몰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전망대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의 작은가리섬에 우뚝 선 타워다. 넓은 주차장을 보유한 시화나래휴게소와 조력공원, 조력문화관이 함께 있다. ‘시화나래’는 ‘훨훨 날개를 펼치고 솟아오르라’라는 의미로 지었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흥 오이도에서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12.7㎞ 시화방조제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제방을 사이에 두고 안쪽은 호수, 바깥은 바다다. 여의도 15배 규모의 시화호와 조력발전소, 코앞의 큰가리섬, 멀리 인천 송도와 서해 풍경까지 가득 담긴다.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일몰과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입장 마감은 오후 7시 30분이다.

시화방조제 남쪽 구봉도 끝자락의 낙조전망대는 안산 9경 중 하나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탄도바닷길을 따라 누에섬까지 걸어 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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