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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TBS '기사회생', 5개월 간 93억 지원 받아

입력
2023.12.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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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폐지' 조례 6월 1일로 연기

22일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서울시 예산 지원이 끊겨 존폐 위기에 몰렸던 교통방송(TBS)이 기사회생했다. '예산 지원 불가'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시의회가 5개월 간 93억 원 긴급지원을 결정해서다.

서울시의회는 22일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개정조례안은 TBS 지원 폐지조례 시행을 5개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TBS 출연기관 지정 해제 신청 후 해제 시까지 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 정리를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로써 폐지조례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에서 내년 6월 1일로 미뤄졌다.

앞서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주요 프로그램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자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TBS는 해마다 예산의 70% 이상인 200억~300억 원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존속이 힘들다.

이후 시는 폐지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극적으로 조례개정안이 통과됐다. 본회의 도중인 오후 3시 30분쯤 양당 교섭단체 대표가 소관 상임위인 문광위 개최에 합의하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수용하면서 오후 4시 30분쯤 문광위가 일시적으로 열려 관련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4시 40분쯤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돼 재석 의원 70명 중 69명이 찬성해 통과했다. 김 의장은 "시가 그간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TBS를 더 넓은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의회 의지에 공감했다"며 "묵묵히 일해왔던 다수의 직원들의 생계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조례안 통과에 따라 출연동의안도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시의 내년 출연금은 92억9,769만 원으로 편성됐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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