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기사, 몸 불편한 할머니 도와
해당 승객, 기사 모르게 팁 5만 원 투척
한 고속버스 기사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승객을 도운 뒤 팁 5만 원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버스 기사 7년 차인데 팁이라는 걸 받아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7년째 고속버스를 운전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를 운행했다.
그는 "조금 전 안성터미널에서 한눈에 봐도 허리가 많이 안 좋아 보이시는 어머니뻘 손님이 버스로 오는데 손으로 허리를 붙잡고 걸으셨다"고 했다. 이어 "걷는 게 많이 불편해 보여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들어드리고, 혹시나 넘어지실까 언제라도 붙잡을 수 있게 옆에서 자세를 잡고 있었다"며 "의자에 앉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안전벨트를 매는 게 힘들어 보여서 매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서울에 다다를 무렵 그 할머니 승객은 운전석 뒤쪽에 설치된 컵 홀더에 무언가 툭 넣었다. 작성자는 "운전 중이라 자세히 못 봤는데 사탕이나 껌은 종종 받아봐서 사탕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먼저 내려 승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할머니도 내리면서 그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 승객은 "이렇게 친절한 버스기사는 처음 봤다. 덕분에 무사히 서울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사탕을 받은 줄만 알았던 그도 할머니에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승객이 모두 떠난 후 컵 홀더를 확인한 기사는 뒤늦게 5만 원권 지폐 한 장을 발견했다. 그는 "고속버스 기사 7년 만에 팁은 처음 받아 본다"며 "이미 그 손님은 떠나고 안 계시지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안전벨트까지 매주는 기사에 감동받으셨을 것" "나이 든 분을 배려하는 마음과 그 모습에 내가 다 고맙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