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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야지"… SKY 수시 붙고도 2000명은 등록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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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야지"… SKY 수시 붙고도 2000명은 등록 포기했다

입력
2023.12.22 17:45
수정
2023.12.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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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학과도 70%까지 등록 안 해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앞으로 우산을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앞으로 우산을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전형 합격자 중 2,000명 이상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등록을 포기한 학생 중 다수는 의대 수시에도 합격해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세 대학이 공개한 수시 1차 추가 합격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총 2,087명이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추가 합격자가 있다는 것은 기존 합격자가 그만큼 등록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올해 수시 추가 합격자 등록은 오는 29일까지다.

등록을 포기한 학생 수는 세 대학의 올해 수시 모집 인원 6,927명의 30.1%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와 2022학년도에 비해 규모는 조금 줄었다. 지난해에는 1차 집계에서 2,213명, 2022학년도에는 2,246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올해 대학별 수시 등록 포기자는 서울대 160명, 연세대 784명, 고려대 1,143명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145명보다 15명(10.3%) 늘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43명(5.2%), 98명(7.9%) 감소했다.

세 대학 등록 포기자는 이공계 학과에 많았다. 인문계 학과에서 881명, 이공계에서 1,19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첨단학과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세대 컴퓨터학과(77.1%)와 고려대 컴퓨터학과(73.6%)는 등록 포기자 비율이 70%를 넘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66%) 시스템반도체공학과(50%), 고려대 기계공학부(59%) 반도체공학과(50%)도 절반 이상이 수시 합격 후 등록을 포기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도 모집 정원의 10.9%인 14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수시 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의 행선지로는 의대가 지목된다. 수시 전형은 수험생 1명당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어 의대에 붙고 다른 이공계 학과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등록포기자 중에 이과생이 많은데, 상당수가 의예과 등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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