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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발 품귀현상·과열된 시장... 류현진 빅리그 잔류에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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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발 품귀현상·과열된 시장... 류현진 빅리그 잔류에는 '호재'

입력
2023.12.20 17:09
수정
2023.12.20 18: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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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베테랑급 투수들 후한 대우받으며 계약 성사
선발 투수 류현진 계약에 '긍정적' 신호

류현진이 2023년 10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AP 뉴시스

류현진이 2023년 10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AP 뉴시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미국프로야구(MLB) 입성기가 일단락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류현진에게 옮겨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은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이력 탓에 차기 행선지 결정에 다소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그러나 선발 품귀현상에 과열된 시장분위기까지 겹치면서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MLB 구단들은 올 시즌 스토브리그를 통해 다수의 베테랑급 선발 투수들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랜스 린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2,500만 달러(약 325억 원)에 합의했고, 34세의 세스 루고도 캔자스시티와 3년 4,500만 달러(약 58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한 마에다 겐타(35) 역시 디트로이트로부터 2년 2,400만 달러(약 312억 원)의 후한 대우를 받았다.

‘대어’로 분류되지 않은 FA 노장 투수들의 몸값이 비교적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은 MLB가 전반적인 투수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마이너리그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빅리그 구단들은 현재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에서 여전히 선발투수 자원으로 평가받는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MLB닷컴은 최근 류현진을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FA 시장에 중간 수준의 선발 옵션이 남아있다”며 “이 선수들이 가장 매력적인 이름은 아닐 수 있겠지만, 선발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구단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애리조나, 보스턴, 뉴욕 메츠를 꼽았다. 모두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또 현지 매체 팬내이션은 “필라델피아는 이미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 후 11경기에 나섰고, 이 중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내줬다. 그의 커터는 수술 후 강해졌다”고 적었다. 류현진이 필라델피아의 차기 시즌 구상에 적합한 선수라는 의미다.

이 같은 현지 분위기를 감안하면 류현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빅리그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10년 7억 달러)와 이정후(6년 1억1,300만 달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전반적으로 시장이 과열된 상태라 류현진의 몸값 역시 연평균 1,0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계약기간이다. 류현진은 2013년 MLB 데뷔 후 올해까지 10시즌을 뛰었지만, 부상과 수술 등으로 4시즌(2015·2016·2022·2023년)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최근 8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 던진 시즌도 3번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다년계약이 어려운 만큼 1, 2년 단기계약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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