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간쑤성 린샤주서 심야 6.2 강진
영하 14도 한파 속 구조 작업 난항
부상자도 734명... 사상자 늘어날 듯
중국 서북부 간쑤성 지역을 덮친 규모 6.2의 강진이 최소 127명의 주민 목숨을 앗아갔다. 심야 시간대 지진으로 미처 대피하기 힘들었던 데다, 고원 지대인 탓에 구조 작업마저 쉽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컸다.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 피해 만으로도 2014년 8월 617명을 사망케 한 윈난성 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 참사로 기록됐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9분(현지시간)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최초 지진 후 규모 4.0∼4.9 지진 두 차례를 포함, 이날 정오까지 총 306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린샤주는 인구 약 195만 명으로, 중국 내 대표적 소수 민족 중 하나인 후이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파 탓 2차 피해 우려...구조 인력 4000여 명 급파
이날 지진으로 간쑤성에서만 113명이 숨졌고, 간쑤성과 인접한 칭하이성에서도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부상자도 최소 734명으로 집계됐다. 주택과 건물 15만5,393채가 파손됐으며 수도, 전기, 도로 등 기반 시설도 대거 손상됐다. 현지 매체들은 지진 당시 식당에서 밥을 먹던 주민들이 진동을 감지하고 뛰쳐나가는 모습,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의 구조 장면 등을 보도하고 있다. 주민 친모씨는 지무신문에 "지진 발생 순간, 거센 파도에 휘말리는 느낌이었다"며 "(잠자던) 가족을 깨워 아파트 16층에서 1층까지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당국은 소방대원 2,200여 명, 군인 900여 명 등 총 4,000여 명의 구조 인력을 지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지역이 해발 약 2,000m의 고원 지대인 데다, 이날 오전 기준 영하 14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 탓에 생존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긴급 지시를 통해 "날씨 등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수색 작업이 여전히 한창 진행 중이고, 부상자 중 중상자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정 지진에 인명피해 커진 듯
서부 지역은 중국 내에서도 강진이 빈발하는 곳이다. 올해 들어 중국에선 규모 5.0 이상 지진이 12차례 발생했는데, 이 중 8번이 간쑤, 신장, 쓰촨 등 서북부에서 일어났다. 중국 서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에 있어, 두 지각판의 충돌로 지진이 잦다. 특히 이번 지진은 대다수 주민이 잠들어 있는 자정 직전에 발생한 탓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중국 서북부 신장자치구 커쯔러쑤주 아투스시에서도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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