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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교안보팀, 한반도 위기 활로 뚫을 책임 막중하다

입력
2023.12.2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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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왼쪽) 국정원장 후보자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조태용(왼쪽) 국정원장 후보자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지명했다. 안보실엔 경제안보를 총괄할 3차장도 신설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한 달 가까이 공석이었던 국정원장과 총선에 나가는 외교부 장관의 후임을 정해 공백을 메운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새 안보실장까지 선임되면 2기 외교안보라인 출범으로 분위기 일신도 기대된다.

먼저 신임 국정원장은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게 급선무다. 음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려져선 안 될 국정원의 조직 내 갈등이 외부로 생중계되는 상황이 반복돼선 곤란하다. 새 수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게 마땅하나 구성원의 자긍심도 존중돼야 세계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 외교장관과 안보팀의 책임도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지난달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린 북한은 18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까지 발사했다.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대비책을 더욱 철저하고 촘촘하게 짜야 할 때다. 내년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 핵확장억제 체계는 흔들리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담보가 여의치 않을 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독자 대응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끝까지 남북 대화의 문을 닫아선 안 되고, 긴장 고조와 우발적 충돌을 지양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미중 전략 경쟁과 공급망 재편 상황에서 안보실에 경제안보 사령탑을 두기로 한 건 반가운 일이다. 특정국에 쏠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외교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공급망 위기 시 공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그렇다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배제하는 건 어리석다. 1기 외교안보팀이 미일에 치중해 균형감을 잃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는 게 국제사회 현실이다. 새 외교안보라인은 국익을 최우선한 실리 외교와 열린 외교로 현 한반도 위기를 극복할 활로를 찾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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