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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걷기운동 하지만… 흡연·음주·비만·우울감, 나쁜 건 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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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걷기운동 하지만… 흡연·음주·비만·우울감, 나쁜 건 다 늘었다

입력
2023.12.19 14:00
수정
2023.12.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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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 발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율 5년간 2.5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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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이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흡연과 음주, 비만,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도리어 건강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일반담배 흡연율은 20.3%로 지난해(19.3%)에 이어서 2년 연속 증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8년(26.1%)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0년 처음으로 20% 미만(19.8%)으로 내려갔으나 올해 다시 20%대로 올라왔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 비율도 늘었다. 액상형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한 4%, 궐련형은 2%포인트 증가한 6.3%로, 흡연자 10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궐련형 흡연율은 2018년 2.4%에서 5년간 2.5배 이상 증가해 맞춤형 금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음주율도 흡연율과 그래프 궤적이 비슷했다.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에 54.7%, 2021년에 53.7%로 일시 감소했지만 올해는 58%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 번에 7잔(남성 기준, 여성은 5잔 이상) 넘게 마시는 술자리를 주 2회 이상 갖는다는 고위험음주율도 13.2%나 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흡연과 음주는 항상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고 일상회복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지역 편차가 컸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표가 가장 양호한 곳은 세종으로 흡연율 13.2%, 고위험음주율 9.3%였고, 지표가 가장 미흡한 강원은 각각 22.3%, 16.9%였다. 두 지역 간 격차는 흡연율 9.1%포인트, 음주율 7.6%포인트에 달했다.

정신건강도 악화됐다.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첫 조사인 2018년 5%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7.3%를 기록했다. 조사 시작 이래 26~28%대를 유지했던 스트레스 인지율도 지난해 23.9%로 크게 감소했다가 올해 25.7%로 반등했다.

만성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각각 20.6%, 9.1%를 기록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두 질환의 치료율은 각각 93.6%, 92.8%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혈압ㆍ당뇨병 환자임에도 병의원 치료, 약 복용 등을 하지 않는 경우가 일부 시군구에서는 30%에 달해 의료 사각지대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또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33.7%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성인 10명 중 7명(66.9%)은 다이어트를 시도해 봤다고 답했다.

각종 건강 지표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신체활동 지표는 개선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바닥을 찍었던 걷기실천율(1회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이 47.9%까지 올라갔고, 4명 중 1명(25.1%)은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를 거친 뒤 내년 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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