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가능성
고체연료, 사전 탐지 어려워…미 본토 기습공격 위협
단거리 미사일, 고체연료 기반으로 자리 잡아
중거리·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전환에 주력
북한이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지난 4월, 7월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 추진체를 장착한 '화성-18형'으로 추정된다. 3차례 시험발사에 나선 만큼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체연료 ICBM 전력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 고체연료 ICBM 쏜 듯…73분간 1000㎞ 비행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의 이날 발표내용을 종합하면, 북한 ICBM은 오전 8시 24분경 평양에서 발사돼 오전 9시 37분경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상인 홋카이도 오쿠리섬 서쪽 약 250㎞ 해역에 떨어졌다. 비행거리는 1,000㎞에 최고고도는 약 6,000㎞로, 지난 7월 발사한 화성-18형(비행거리 1001.2㎞, 최고고도 6,648㎞)과 비슷하다. 비행시간도 1, 2분 차에 불과하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이번 시험발사로 북한은 고체연료 ICBM의 신뢰성 문제를 상당부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고각발사로 최고고도 6,000㎞ 이상 올라가는 ICBM은 정상각도로 쏠 경우 1만2,000~1만5,000㎞를 비행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140tf(톤포스·1tf는 1톤을 밀어 올리는 힘) 추력을 갖춘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의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고체연료 ICBM 기술 진전 일부 이뤘지만…여전히 변수 많아
다만 앞서 4월과 7월 확인된 1단 추진체의 신뢰성 문제를 완전히 털어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 4월 화성-18형 첫 시험발사 당시 1단은 정상각도로, 2단과 3단은 고각으로 솟아오르도록 설계했다. 이에 최대고도는 3,000㎞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술적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7월 2차 발사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발사가 이뤄졌지만 최대고도가 2배가량 올랐다. 기술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굳이 1단을 정상각도에서 쐈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이번 3차 발사에서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성-18형을 쏘아 올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고체연료, 사전 탐지 어려워…킬체인 무력화 우려
고체연료 ICBM이 위협적인 건 액체연료와 달리 발사 전 연료주입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은밀하게 이동해 신속하게 미국을 겨냥할 수 있다. 박용한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화성-18형은 거리적인 측면에서 보나 은밀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전날 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도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 정황을 포착해 선제타격하는 방어체계인 한국형 킬체인(Kill-Chain)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북한이 화성-18형 발사를 3차례 거치면서 내년에는 다음 단계인 다탄두와 핵탄두 기술 완성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탄두가 많아야 ICBM 낙하단계에서 요격을 피할 수 있고, 핵탄두의 폭발력을 높여야 위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권 명예교수는 "화성-18형이 완전한 ICBM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다탄두·핵탄두 기술을 완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CBM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RBM을 쐈다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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