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환, "성실히 소명, 내용 밝힐 것"
경찰 "진술 배치되면 대질신문 검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한 혐의로 고소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7)씨가 경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공갈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임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하성은 임씨가 2년 전 강남의 한 주점에서 일어난 몸싸움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고소했다. 임씨는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에 활동할 당시 동료였다.
임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검은색 롱패팅 차림으로 강남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김하성 측과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 성실하게 소명하고, 조사 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응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임씨의 진술 내용을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하성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대질신문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최초 협박을 받은 시점이 MLB 진출이 임박했을 때라 수억 원의 합의금을 건넸지만, 이후로도 임씨가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해 지난달 27일 고소했다. 그러자 임씨는 김하성이 미국 진출 후 본인이 로드매니저로 활동했던 기간에 상습 폭행했다고 반박하며 몸에 상처가 난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김하성은 "2년 전 몸싸움은 일방적 폭행이 아닌 실랑이 수준이었다"면서 11일 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이튿날 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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