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동생 셰이크 메샬 왕세제가 왕위 승계
쿠웨이트의 16대 군주인 셰이크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가 즉위 3년 만에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왕위는 곧바로 왕세제인 셰이크 메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83)가 승계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셰이크 나와프 전하의 사망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40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쿠웨이트 국영 뉴스통신사는 그가 지난달 29일 긴급한 건강상 문제로 입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셰이크 나와프는 2020년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전 국왕(당시 91세)이 사망하면서 군주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의 별세로 왕위는 다시 이복동생이자 왕세제인 셰이크 메샬이 자동으로 이어받았다. 쿠웨이트는 걸프 국가 중 유일하게 입헌군주제를 표방하며 의회를 두고 있지만, 사실상 세습 군주가 입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즉위 후 셰이크 나와프는 공식석상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통치'를 펼쳐 왔다. 건강상 문제를 겪었던 그는 2021년 이미 왕세제에게 내각 구성 및 해산 권한 등을 일부 위임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전했다.
셰이크 나와프는 25세 때인 1962년 하왈리 주지사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내무부·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1990년 이라크의 침공으로 발발한 걸프 전쟁을 치른 뒤, 이듬해 독립한 후로는 행정부와 군의 요직을 두루 맡았다. 즉위 후에는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외교 정책을 유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웨이트는 세계 7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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