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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로봇 수술 4만 례 세계 첫 달성

입력
2023.1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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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10명 중 1명 꼴로 시행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이 15일 세계 최초로 단일 기관 로봇 수술 4만 례를 달성했다. 국내 로봇 수술 환자 10명 중 1명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셈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담낭 절제술과 전립선 절제술에 로봇 수술을 적용했다. 2013년에는 1만 례, 2018년 2만 례, 2021년 3만 례, 지난 15일 4만 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국내 로봇 수술 시행 건수는 2023년 12월 기준 31만 3000건”이라며 “국내 수술 10건 중 1건 이상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했다”고 했다.

이번에 달성한 4만 례 가운데 5,000례는 최신 단일공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SP’ 수술 실적이다. 다빈치 SP는 갑상선 절제술, 구강암 절제술 등 좁고 깊은 부위의 수술에 주로 활용된다. 통증과 흉터를 줄여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

세브란스병원이 사용 중인 수술용 로봇은 다빈치 로봇 수술기기 9대, 국내 개발 로봇 수술기기 레보아이 1대 등 10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 수술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뇨의학과, 갑상선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이비인후과,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간담췌외과, 흉부외과, 유방외과 등 17개 임상과 100여 명의 의사가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기록적인 로봇 수술을 시행한 만큼 다양한 최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전립선‧콩팥암 수술, 어린이에게서 세계 최초 신우 성형술, 아시아 최초 단일 임상과 로봇 수술 1만 례 등을 기록했다.

산부인과는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다빈치 SP 로봇 수술을 성공했고 유방외과는 지난 8월 로봇 유방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두 건 모두 세계 최초다.

이식외과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해 수여자 콩팥이식을 진행했고, 성형외과에서는 근육하 확장기-보형물 유방재건술, 완전 복막외 접근 복부 피판(皮瓣·skin flap) 유방재건술, 광배근 피판 유방재건술을 모두 세계 최초로 시행하며 유방암 환자의 치료 효과와 미용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10월 기준 로봇 수술 관련 논문 776건을 게재하며 이 분야의 연구력을 입증한 세브란스병원은 2021년 로봇 수술 분야 국제 교육기관인 단일공 로봇 수술 에피센터로 선정됐다. 영국·일본 등 39개 국가 2,200여 명 대상으로 연수자 교육도 시행했다.

함원식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은 “세브란스병원은 치료 성적은 물론 최소 침습을 통한 절개 부위 감축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며 외과 수술의 최첨단 술기(術技)로 볼 수 있는 로봇 수술의 시작과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의료진에게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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