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훈·윤정호 등 북 경제 사령탑 만나
북 대표단 조만간 러시아 답방 나설 듯
북 노동자 러시아 파견 논의 가능성 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분야에 이어 경제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은 북한을 방문해 경제 분야 주요 인사와 잇따라 만남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 관광지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던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하면서 당장 이번 겨울부터 관광·스포츠 분야 협력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노동신문은 "올레그 코제먀코 연변강행정장관(연해주 주지사)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방 대표단이 15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연해주는 러시아 지역 중 유일하게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러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이다.
대표단은 11일 평양을 방문해 고려호텔에서 열린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12일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 14일 김덕훈 내각총리를 잇따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 대외무역 전문기구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연해주 정부는 '무역경제협조 쌍무실무그룹 제13차 회의 의정서'를 조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 대표단도 조만간 연해주를 답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대표단은 방북 기간 중 천리마 타일 공장, 대동강 과일 종합가공 공장, 평양외국어대 노어센터, 정백사원(러시아정교회 교회),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전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귀국하면서 러시아 취재진에게 "우리는 관광·스포츠·문화 3가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며 "소련 연방 시절 연해주 주민들 사이에서 북한이 휴가지로 인기였던만큼, 적절한 물류와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다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2월 열리는 '연해주의 어린이 게임'에 북한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할 것"이라며 "하키, 태권도, 육상, 축구, 체조 등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협력 활성화 논의에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인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방문했을 때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박훈 내각부총리가 동행했으며, 최근 국가정보원과 통일부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에 대해 양측이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 당국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수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머물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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