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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그대로 눕는 습관 유지하다간…

입력
2023.12.17 06:10
수정
2023.12.17 18: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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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 위험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다면 잠잘 때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다면 잠잘 때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속쓰림·따가움과 함께 입에서 시큼하고 씁쓸한 맛이 날 때가 있다. 간혹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나 만성적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역류성 식도염(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ㆍGERD)’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 11명당 1명꼴로 위산 역류로 고통받는 셈이다. 특히 20~40대 ‘젊은’ 환자가 200만 명에 달한다.

음식물을 삼키면 식도를 거쳐 위에 도달한다. 그러면 위는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고 소화를 위해 움직인다. 이때 위에서 위산과 내용물 등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면서 자극하고 이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져 위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식도 쪽으로 역류하거나, 식도 기능 저하로 역류된 위산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하부식도 괄약근(식도와 위 사이 근육)의 압력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다행히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예방·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충분히 된 뒤에 눕는 게 좋으며, 특히 잠자기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비만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음식을 섭취한 후 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흡연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므로 금연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불편감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보통 위산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 등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은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 복용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약물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오랜 기간 치료로 인한 비용적 부담이 크거나 △지속적으로 재발하면 내시경적 시술로 고주파 스트레타 시술, 점막하 절제술 등의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흔히 쓰이고 있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로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와 비교했을 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양과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을 오래 앓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식도 경계부 선암 발생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종한 고려대 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식도 역류증은 1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를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만성질환으로 악화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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