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직접 문제 파악해 해결책 제시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는 해결책 검토 등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 로고. 류수현 기자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가 '치안리빙랩'을 도입한 뒤 시민 참여에 힘입어 지역 맞춤형 치안활동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치안과 리빙랩을 합친 말인 '치안리빙랩'은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15일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의 '시민 중심 자치경찰 네트워크 협의체' 중 하나로 발족한 '시민그룹'은 일상생활 속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언 등 총 3개 분야 정책 10건을 제안했다. 현재는 31명이 활동 중인 시민그룹은 자치경찰 사무와 관련된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이들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일상 속 필요한 치안수요를 파악하고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은 첨단 인공지능(AI) 영상분석시스템 구축과 스토킹 범죄를 막고 피해자 보호자를 위한 ‘동행보안관’을 제안했고 고령 운전자 대상 인지능력을 올리기 위한 교통교육 프로그램 추가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범죄예방 캠페인도 벌였다. 지난 5월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에서 마약류 검사 시약 스티커와 불법촬영 자가탐지카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치안활동도 수행했다. 오정희(57) 시민그룹 회장은 "시민과 치안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게 진정한 자치경찰의 모습"이라며 "시민들은 실생활과 밀접한 자치경찰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검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는 이들이 제안한 정책 가운데 동행보안관 도입은 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하는 등 피드백에 이어 일상에 밀접한 치안정책을 수립하는 데 앞서 현장의 수요를 확인했다. 설용숙 대구시자치경찰위원장은 "자치경찰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협의체 운영으로 시민 중심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의의 시민 중심 자치경찰 네트워크 협의체 중 나머지 1개는 초등학생 13명 초~고등학생 총 45명으로 구성된 '폴리스틴·키즈'로 이들의 역할 역시 '시민그룹'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안리빙랩을 선보이자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도 이를 도입했다.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9월 '시민연구반'을 발족해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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