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방한
세계여성이사협회 기조강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의 경제적 성(性)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유연한 노동시장, 성별 고정관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은 선진국 중 여전히 성 격차가 가장 심하다. 여성 노동참여가 18% 더 적고, 남성 대비 31%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IMF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 중이다.
그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육 지원 확대, 1년 유급 육아휴직, 경력단절여성 직업 전환 지원이 여성의 일로 간주되는 비정규직, 자영업자에게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유연성을 핀란드나 스웨덴처럼 더 많은 노동자에게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은 '사회적 관습 혁신'이다. 그는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장려할 수 있다"며 "이는 남성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연공서열이 동등하게 유지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연공서열보다는 성과 중심 급여체제로 전환 노력 역시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여자 골프에 빗대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 100위권 선수 중 한국 선수가 33명이나 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 여성들의 공로가 앞서겠지만, 지원적 환경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 후원이 재능 있는 골퍼의 파이프 라인을 형성하는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세리 선수처럼 모든 여성이 후세대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참석자들을 북돋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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