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인천청장 기자간담회서
"성급한 정식 수사" 비판 해명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구체적 제보가 있어 수사를 개시했으나 범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구체적 제보가 있어 관련자 등 제반 수사를 다했지만 범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할 수는 없다"며 "수사를 해서 혐의가 없다고 밝혀주는 것도 경찰의 업무"라고 덧붙였다.
송준섭 인천경찰청 수사부장도 "(권씨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한 이유는 제보가 상당히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제보의 구체성 여부에 따라 내사를 계속할 것인지, 수사를 개시할 것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전날 권씨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다음주 중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0월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권씨를 입건했다. 그러나 권씨는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머리카락과 손·발톱 등에 대한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마약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권씨와 함께 서울 강남 유흥업소를 찾은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성급하게 정식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권씨 역시 수사 과정 내내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달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수사기관이 정확, 신속하게 (검사) 결과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이 유흥업소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나 내사한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10명 중 7명을 입건해 3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이씨와 권씨 등 4명을 수사해왔다. 검찰에 송치된 3명 중에는 이씨를 협박해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실장 A(29)씨,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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