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여중 30명, 13일 취임축하 퍼포먼스
2년 전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로 인연
"나라 지킨 영웅... 큰 힘과 용기 되길"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 이희완(47) 해군대령이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취임하자 경북 칠곡군 여중생들이 열광하고 나섰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순심여중 1학년 30명은 지난 13일 학교 현관에서 '호국의 바다를 밝히는 등대'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이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국가를 위한 이 차관의 희생이 더욱 빛날 수 있게 해달라는 당부의 글도 손 편지로 작성했다.
이 차관이 취임했는데 칠곡 여중생들이 열광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그 사연은 칠곡군이 2021년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를 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추모행사에는 해군 중령이던 이 차관도 참석했다. 당시 왜관초등생들은 650통의 손편지를 종이학으로 접어 이 차관에게 건넸다. 추모시도 낭송했다. 이 차관은 교전 중 부상으로 절단한 오른쪽 다리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유아진(13ᆞ순심여중1) 양 등이 응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유 양은 "이 차관님은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으로 저와 친구들 사이에선 BTS만큼이나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이 차관에게도 학생들의 성원을 알리기로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보훈을 실천한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을 잘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6ᆞ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도시 칠곡군이 일상에서 보훈문화확산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2002년 6월 29일 해전 당시 중위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이었다. 윤영하(당시 대위) 소령이 전사하자 중상을 입고도 25분간 사투 끝에 승전을 이끌었다. 이 차관은 다리 관통상으로 오른쪽 다리 끝을 절단했다. 부상으로 전역 위기에 처했으나 그해 군인사법 개정으로 부상 치료 후 현역으로 복귀, 해군 대령으로 진급했고 지난 11일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취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