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사업비 낮추고 경제성은 높여
국토부 “2026년 착공해 2028년 개항”
오는 2028년 충남 서산공항을 오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충남도가 사업비를 줄이면서도 항공 수요를 강조하는 등 경제성을 높여 7개월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이 가능해졌다.
홍순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비 조정과 항공 수요를 추가로 발굴해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서산공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남도가 추진 중인 서산공항은 고북면과 해미면 일원 공군 활주로를 활용하면서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당시 경제성과 정책성 등을 살핀 종합평가(AHP) 결과가 0.456으로 기준(0.5)을 넘지 못한 탓이다. 비용 대비 편익(B/C)도 0.81에 그쳤다. 통상 B/C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에 충남도 등은 지난 8월 재기획과 연구용역에 들어가 532억 원이던 사업비를 484억 원까지 줄였다. 비행장 부지 높이를 갖추고 보상비 및 보상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비가 500억 원 아래로 내려와 예타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개항 후 30년 후인 2058년 기준 연간 항공수요에 아산과 경기 평택의 인구 증가세를 반영, 7개월 전 기재부 평가 때 보다 3만 명 많은 45만 명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AHP는 0.5를 넘어섰고, B/C도 1.11로 높아졌다.
국토부는 서산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개항할 예정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돼 있다.
홍순광 국장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이 잇따르고, 서해안 관광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산공항이 서해 관문 공항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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