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27만7000명 증가
노년층 29만 명↑… 증가폭 최대
"인구 감소 영향, 고용률은 호조세"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작아졌다. 최근 수출 회복세가 무색하게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 정부는 ‘11월 기준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고 강조했지만, 취업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에 몰렸고, 경제 허리인 40대와 사회 초년생 2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증가했다. 8월 26만8,000명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9, 10월에 30만 명대로 올라섰다가 3개월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왔다.
고용 지표는 괜찮다는 게 정부 평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11월 고용률은 63.1%로 월 기준 역대 최고이고, 실업률은 2.3%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령대별 취업자를 뜯어보면 고용의 질은 썩 좋지 않다. 저임금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는 60세 이상 취업자만 29만1,000명 뛰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30대, 50대 취업자는 각각 8만 명, 3만6,000명 늘었다. 반면 20대, 40대는 각각 4만4,000명, 6만2,000명이 줄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 1개월째, 40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5개월째 감소세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9,000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5,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5만7,000명) 부동산업(-3만 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만1,000명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정부는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음에도 제조업 고용은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김시동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계절 영향을 고려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조금 늘었는데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달에만 증가했기에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하긴 어렵고 3개월 정도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1.7%) 늘었다. 실업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건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최근 2년 사이 취업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실업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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