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국빈 만찬서 우정 강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 12일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과 넷플릭스에서는 K무비와 K드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는 K푸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 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들이 최고라 평가합니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오렌지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게 열광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토털사커를 최초로 선보인 크루이프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주재한 만찬을 통해 역사와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져온 양국 간 우정을 강조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네덜란드 여왕과 본인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에 더 이상 멀리 있는 낯선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흔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며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네덜란드에 익숙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1970년대 세계적 축구선수였던 요한 크루이프를 언급하며 화답했다. 만찬 자리에 참석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호명하며 "한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이라고도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도 네덜란드 리그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17세기 네덜란드 선원 출신으로 한국에 온 벨테브레(한국명 박연)와 하멜 일행, 6·25 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을 언급하고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회고하면서 양국이 동반자로서 공유할 가치를 거론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네덜란드는 대통령님과 함께 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무역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언급했고,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대 재학 시절 읽은 네덜란드 법학자 휴고 그로티우스의 '전쟁과 평화의 법' '해양자유론' 등을 언급하며 "네덜란드야말로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선도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윤 대통령 방문의 주요 목적인 경제와 과학기술를 중심으로 한 협력 의지도 거듭 밝혔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칩 그 이상에 걸쳐 이루어진다"며 농업, 건축, 안전, 지속적 에너지, 기후변화 대처 등 많은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력을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반도체, 원전, AI(인공지능),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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