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김준우 정의당 위원장에 초청장
김 위원장 "탈당도 안 하고 초대장 보내나"
장혜영 "새로운 세력에 가는 것이 상식"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창당을 발표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측이 당에 창당대회 초청장을 보내 반발을 샀다. 김준우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의는 지켜달라"며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 내빈 초청장' 사진과 함께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류호정 의원과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탈당계는 내고 초청장을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는 글을 올렸다. 초청장은 금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과 류 의원이 이끄는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 측이 보낸 것으로,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창당대회에 김 위원장을 내빈으로 초청한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양당 정치체제에 맞서 새로운 정치 실험을 감행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싶다"면서도 "한편으로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성주 위원장은 정의당 탈당도 안 하고 초대장을 보내나"라며 "그래도 기본적인 서로 간의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 정의당을 떠나겠지만 너무 무시하셔도 곤란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이것이 세번째권력이 그토록 강조하는 책임정치인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만나는 첫 시작이 이런 식은 곤란하지 않겠나"라며 16일까지 류 의원과 조 위원장의 탈당을 촉구했다.
앞서 류 의원과 조 위원장은 지난 8일 금 전 의원과 제3지대 연합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류 의원은 정의당 당원 총투표가 있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며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의당 당직자 72명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당적을 유지한 채 다른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비례대표인 류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나와 "4분의 1 정도 되는 (정의당) 당원들이 (제3지대에 대해) 긍정했다"며 "자진 탈당을 지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냈으나 제3지대 창당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류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장 의원은 "정의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라고 한다면 그 세력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이 아니겠느냐"며 "국민들을 설득해보고자 한다면 가장 명분 있는 모습으로 그 방향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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